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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대규모 인턴 채용 프로젝트.. 그리고 개발팀 인턴 인터뷰

개발자 채용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코딩 테스트를 하고 기술 면접을 봐도 지원자 분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기 힘들고, 어떤 스타일로 일을 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 동안 느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인턴을 통해 일정 기간 함께 일하면서 회사와 인턴분이 서로 맞는지 확인하고 채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상반기에는 정직원 수준의 급여 조건으로 전국의 대학생과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턴 채용 프로젝트를 진행해 봤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셔서 고심하며 인턴 분들을 채용했습니다. (경력자분들도 인턴에 지원을 많이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인턴 기간이 서로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 위해 일정한 학습 기간 후 실제 업무 중 인턴 분들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여 일을 하였고, 얼마 전 인턴이 종료되었습니다.

그 분들이 어떤 생각으로 인턴을 지원했는지, 회사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규) 충남대학교 백마인턴쉽으로 오게 된 백엔드 인턴 개발자입니다.

(원) 충남대학교 백마인턴쉽으로 오게 된 데브옵스 인턴 엔지니어입니다.

(찬) 한남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백엔드 인턴 개발자입니다.

(예) 백엔드 인턴 개발자입니다.

(도) 프론트엔드 인턴 개발자입니다.

 

2. 우리 회사에 인턴으로 지원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규) 페이가 다른 곳보다 좋았고 공고 중에 업무 영역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있었어요. 다른 곳은 ‘웹개발자’ 형태의 두루뭉실한 공고를 하고 실제 개발 업무를 안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원) 인턴을 채용하는 기업리스트 상 탑이예요. 개발과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는 느낌이 강했고 데브옵스라는 귀한(찾기 어려운) TO가 있어서 지원했어요.

(찬)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관의 박사님께서 이곳을 추천해주셨고 당시에는 3학년이라 지원 못했지만 이번에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 구직중이었는데 대전 쪽을 찾아보다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하였어요.

(도) 구직중이었는데 채용 공고와 더불어 여러 지인들에게 회사 추천을 받았어요.

 

3. 근무지가 대전인데, 거주 부분에서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없으셨나요?

(규, 원) 학교를 대전에서 다녔기 때문에 익숙했어요.

(찬, 예) 숙소 지원이 돼서 불편함이 없었어요.

(도) 대전이 집이라 어색하거나 불편함은 없었어요.

 

4. 인턴 동안 무슨 일을 하셨나요?

(규) 제품 라벨어스의 서버 프레임워크를 아르메리아*로 변경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에스아이에이가 사용하는 기술이 흔하지 않은 프레임워크라서 생소한 부분이 있었어요.
아르메리아는 라인에서 개발한 오픈소스 웹서버 프레임워크입니다. 아르메리아는 경량화된 웹서버로 얼마전에 1.0을 릴리즈 했습니다. 프레임워크 자체에서 gRPC를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API 문서가 자동 생성되는등 저희가 쓰던 기술 스택과 잘 맞아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 Prometheus와 Grafana를 활용하여 Kubernetes 위에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했습니다. 혼자 찾아보다가 정말 막힌다 싶으면 주변의 개발자들에게 물어보면서 진행했어요. 처음엔 이걸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크게 도움을 받은 적 없이 스스로 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많이 발전했고 성장한 것 같아요. 

(찬) 모두가 기피하는 보고서 생성 개발을 맡았고 책임감 있게 해냈습니다.

(예) 신규 프로젝트의 백엔드 개발 담당이었습니다.

(도) 신규 프로젝트의 프론트엔드 개발 담당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이어 받아 혼자 진행 했습니다.

 

5. 해당 업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고, 왜 그걸 해결하는 게 중요했나요?

(규) 잘 작동하던 것을 다른 방식으로 되게 하는 것이라 실패하면 안 한 것만 못한 상황인 것 같았어요. 하지만 서버의 프레임워크를 통일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원)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면 개발자가 디버깅을 할 때 굉장히 편합니다. GPU가 비싸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하는 데 그것을 보여줄 수 있는 지표가 모니터링 시스템이예요.

(찬) 보고서의 입지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보고서에는 디자이너의 기획과 디자인, 연구팀의 연구, 서버 개발 등 모든 것이 들어가 있는데 그것을 한 곳에 다 모아야 하기에 디테일이 중요했습니다.

 

6. 스스로에게 인턴에서 한 일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회사에는 어떤 기여를 한 것 같나요?

(규) ‘회사에 기여하고 싶다’고 면접 때도 얘기 했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핑계 혹은 기술적인 부족함으로 좋은 코드를 남기고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아쉬워요.

(원) 막연하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술을 직접 다룰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동료분이 사무실 TV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계속 띄워 놓아 나름 뿌듯했지만, 에러가 발생하면 눈치도 보였습니다. (웃음)

(찬) 스프린트 회의의 경험이 너무 귀중 했어요. 애자일 방식을 해보고 싶었는데 해보니까 너무 재밌었습니다.

(예) 백엔드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할 수 있었음에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도)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독립했다는 것, 그리고 프로그래머로서는 이렇게 제대로 된 개발을 처음 해보는 점, 기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 학교, 또는 다른 기관에서의 활동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기억 남나요?

(규) 데드라인의 존재가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동료와 회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강해졌어요.

(원) 제가 개발한 모니터링 시스템의 고객이 옆에서 일하는 동료들인데 고객의 소리를 바로바로 들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발자의 요구사항을 수집했고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에서 해결을 했다고 생각해서 좋았어요. 모니터링 시스템을 내부 릴리즈하는 것이 추가 목표 입니다.

(찬) 연구소에서 일했을 때는 회의도 없었는데 여기서는 그런걸 해봤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B2C가 아니라서 운영과 피드백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예요.

(예) 조직 내 평등한 관계가 기억에 남습니다.

(도) 페이를 받고 일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아요. 다른 회사와 비교했을 땐 조금 더 개발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면패턴에 대한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자율 출퇴근이 가능하고, 연차 사용 등이 자유로워 기억에 남아요. 회사가 모니터를 하나밖에 지원을 안해주는 것과 개인 노트북을 사용하여 사양 문제로 작업이 버거울 수 있는 점은 아쉬웠어요.
* 인턴은 기본적으로는 본인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시지만, 개인 노트북이 없거나 사양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균님께서 모니터가 아쉽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쓰시는 모니터 한 대 직접 가져와서 업무에 사용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

 

8. 3개월 전과 지금의 나를 비교한다면 차이점이 있을까요?

(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인턴이라는 신분으로 들어왔을 때 저의 질문으로 인해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것이 미안했는데 지금은 물어볼 것이 있다면 질문과 답을 미리 준비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원) 너무 많은데요. 학교에서는 원론적인 측면에서만 배우고 하나하나 따로 배우는데 실무를 해보니 하나하나를 다 쓰는데 그것들이 모두 깊이가 다르더라구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한 번에 다 사용하면서 학습해야 할 양도 상당히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찬)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3개월 정도였지만 졸업을 하는 느낌이예요. 개인적으로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술적으로 성장을 이뤄냈다고 느꼈는데, 여기서는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예) 이전 회사에서는 구현과 작동 자체를 목표로만 삼았는데 여기서는 단순 ‘코더’가 아니라 직접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디벨로퍼’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도) 기술적으로나 회사 생활에서나 개인 생활에서나 조금 더 안정적이게 되었어요. 여기서 일하면서 업무 외의 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9. 다시 3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요?

(규) 우리회사의 백엔드는 굉장히 힙한 것 같습니다. 웹서버 프레임워크부터 대중적이지가 않잖아요. (웃음) 그렇기 때문에 백엔드 분야로 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닝커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최대한 빠르게 익히고, 1인분을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이 들어서 공부했던 것에 대하여 정리를 소홀히 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면 후에 입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 자료를 남겨서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원) 처음부터 데브옵스를 결정했던 게 아니라 백엔드로 지원하고 데브옵스로 제안 받았는데 시작하면서 혼자 공부할 것이 너무 많았어요. 길을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확신을 하게 되었어요. 조금 더 빨리 정했으면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있습니다..

(찬) 인턴으로 왔지만 정직원보다 더 잘 해내고 싶었어요. 다시 돌아가도 보고서 업무를 하고 싶다. 모두가 기피하는 부분이고 내가 제일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 돌아간다면 다시 백엔드 할 수 있겠어? 라고 스스로 물어봤는데 현재는 벡엔드를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막상 일을 해 보니 백엔드 개발자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더라구요. 인턴을 하면서 팀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저는 테스트 엔지니어가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꼼꼼한 성향과 개발자의 역량을 더할 수 있기에 테스트 엔지니어가 더 맞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도) 아직 스타트업이다보니 회사에 매뉴얼 같은 문서적인 부분이 많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것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사적으로도 직군별 온보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스스로 공부하면서 기술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 좋은 의견을 주셔서 직군별 온보딩 가이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0. 회사의 첫인상과 끝인상은 어떤가요?

(규) 다들 자유롭게 커블 체어도 사서 쓰시고 있고(으응?), 복장도 자유롭고 이런 곳이 스타트업이구나 싶었어요. 밥도 맛있었구요. 인턴 도중에 회사가 이사를 했는데, 이사오기 전 밥이 더 맛있어서 그립습니다. (웃음)

(원) 자유로운 분위기와 스타트업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찬) 첫인상은 105점, 첫 주간미팅 때는 실리콘밸리인줄 알았습니다. 일을 하면서는 인턴이 들어갈 필요가 있나 싶은 회의에도 참석해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인턴에게 선택의 자유가 너무 많은 것 같다는 것도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인상은 100점
* 솔직한 피드백을 주셔서 회의 문화와 의사 결정에 대한 개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 찬님 의견에 동의해요. 인턴들도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느낌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도) 첫인상은 개발자 대우를 잘 해준다는 점 입니다. 대전이라는 지역적인 부분이 아쉬워요. 기술적, 문화적인 면에서 개선해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재택근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회사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3단계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했습니다. 2단계로 내려오면서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는 종료하고 재택근무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11. 앞으로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규) 어느 누가 봤을 때도 쓸만 하다는 코드를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원)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싶어요.

(찬) 열심히 살았기에 백수로 최소 6개월정도는 쉬고 싶습니다. 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차후에 들어갈 회사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체력과 멘탈을 만들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수련하면서 마음도 비우고 연애도 하면서 건강하게 준비하고 싶습니다.

(예) 정신건강을 좀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여기서 책임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나를 돌보면서 일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도) 그 동안 미래에 대한 명확함이 있어본 적이 없어요. 제 삶을 봤을 때는 재택이 되는 곳에서 반려묘을 기르면서 살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시니어가 되기 위해 좋은 주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2021년 상반기 대규모 인턴 채용 프로젝트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인턴분들께서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 주신 얘기들은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한 기간 동안 함께 본인과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함께 웃으며 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로 돌아가는 분도 있고, 여름 방학에 다시 인턴을 오신 분도 있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분도 있지만,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이의철
김대석
그림 최고운

[##이의철##]

[##김대석##]

[##최고운##]